A House Facing the South, 1939
이 작품은 오지호의 집을 친밀한 느낌으로 묘사했다. 따뜻한 햇볕 아래 낮잠을 자고 있는 개와 함께 문간에 자리하고 작가의 딸 금희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일상을 포착해냈다. 오지호는 외광파의 풍경화 방식으로 빛을 이용하여 한국의 풍경을 해석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 작품은 오지호의 집을 친밀한 느낌으로 묘사했다. 따뜻한 햇볕 아래 낮잠을 자고 있는 개와 함께 문간에 자리하고 작가의 딸 금희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일상을 포착해냈다. 오지호는 외광파의 풍경화 방식으로 빛을 이용하여 한국의 풍경을 해석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 화가로 알려진 나혜석은 전형적인 신여성 스타일을 대표하는 짧은 머리와 서양식 복장을 한 모습으로 자신의 초상을 그렸다. 1920년대 후반, 나혜석은 2 년간 미국과 유럽을 여행한 바 있다. 이 자화상은 이 시기에 나혜석의 작품들이 보인 양식상의 변천을 보여준다. 나혜석은 파리의 아카데미 랑송에서 로저 비시에르 문하에서 수학하며 입체파(큐비즘), 야수파(포비즘), 표현주의와 같은 유럽의 예술 경향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이 일본에서 배운 인상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것과 달리 나혜석은 보다 폭이 넓은 붓놀림으로 그림을 그리고 단순화된 형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 전시에 함께 자리한 ’순종황제 인물상’의 작가인 김은호는 1924년부터 1927년까지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였고 본 작품을 일본의 전통적 니혼가(日本画) 스타일로 그려냈다.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진 이 작품은 일상적 환경 속 독신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결국 받아들여졌음을 보여준다.
작가의 고향인 평양에서 마주했던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이 작품은 균형잡힌 구성과 아카데미적 화풍의 특징인 정사각형 구도로 나체의 여성을 그림으로써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문부성 주최로 매년 열리던 문부성 미술 전람회에서 1916년 최고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누드화는 당시에는 한국 내에서 공개될 수 없었다. 매일신보에서는 작품의 이미지를 제외시킨 채로 김관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한국의 전통 속옷인 적삼을 입고 가슴을 열어젖힌 채로 편하게 앉아있는 작가의 모습을 그린 이 자화상은 당대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배경에 놓인 책들은 작가가 갖고 있는 지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자기표현에 참신함을 더하고 있다. 작가는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결과로 유화 물감을 사용하였는데 고희동은 유화 작품을 그린 최초의 한국인으로 알려져있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들은 작가가 근대 초기의 한국을 관찰한 바를 보여주며 한국인이 아닌 이의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예 중 하나이다. ‘한국 신부’는 작가의 저서인 『올드 코리아: 고요한 아침의 나라』(1946)에 수록된 열여섯 개의 컬러 도판 중 하나이다. 키스는 일본 체류 시절 습득한 일본 목판화 기술을 이용하여 판화를 제작했다.
대한제국의 두 번째 황제인 순종(1874-1926) 초상의 초본이 된 이 작품은 1909년 당시 삼십대 후반이었던 순종황제를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김은호는 조선시대 왕실 초상의 전통에 따라 전통적인 붓과 먹을 사용하여 인물의 윤곽을 그리는 한편, 세심하게 음영을 가함으로써 얼굴의 특징을 표현했다. 작품 속 순종황제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서양의 육군 장군 복장과 비슷한 제복을 입고 있다. 완성된 초상은 안타깝게도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
오늘날 북한령에 위치한 금강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칭송받는 산 중 하나이다. 분단 훨씬 이전인 조선시대(1392-1910)부터 문인화가들은 사실적이고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금강산을 그려내며 명산에 대한 경의를 표해왔다. 본 작품에서 새롭게 해석된 금강산 풍경은 과거 대가들의 방식으로부터 습득한 박대성의 뿌리를 보여준다. 또한 과감하고 역동적인 붓놀림에서는 작가가 현대적 시도에도 열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라 시대 (기원전 57 - 서기 935) 수도 역할을 했던 경주에 위치한 남산은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경주에 거주하고 있는 박대성은남산 주변에 위치한 불상과 부조, 그 외 문화적 중요성을 지닌 유적을 다수 담아내어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다양한 양식과 필법을 구사하는 그의 능력은 이 굽이치는 추상 표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서기 774년에 완공된 불국사는 대한민국 국보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박대성이 표현한 이 풍경은 작가의 매체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예시가 된다. 작가는 화면 속 빈 공간을 눈 그자체로 활용하며 갓 내린 눈으로 덮인 불국사의 평온하고 고요한 모습을 세밀한 필치로 담아냈다. 1995년에 공부하러 떠났던 뉴욕에서 돌아온 박대성은 약 1년간 불국사에서 기거한 바 있다. 서울로부터 250 km이상 떨어진 경주에서 지내는 동안 마주했던 눈 오는 장면을 대규모 화폭 위에 담아낸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설경 속에 들어간 듯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