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가 아직 한국에 거주하던 시기에 그려진 ‘생맥’은 작가가 이후 파리에서 창작하게 되는 문자추상 작품들의 전조가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캔버스 왼쪽 아래 코너로부터 시작되는 등나무 덩굴을 그리고 있다. ‘생맥’은 잭슨 폴록의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한편, 작가가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그리게 될 추상의 유형을 암시한다. 이후, 잭슨 폴록의 첫 번째 파리 전시가 열렸던 폴 파케티 화랑에서 이응노 역시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갖는다.